회생법원 전국 확대, 2026년 3월 대전·대구·광주 설립 – 채무자에게 실질적 혜택이 될까?

새로운 도약을 꿈꿉니다. 개인회생·파산 전문 변호사 김민수입니다. 2026년 3월, 대전·대구·광주에 회생법원이 새롭게 설립됩니다. 이미 서울(2017년), 수원·부산(2023년 3월)에 이어 전국 주요 광역시로 확대되는 이번 변화가 과연 채무자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10년 가까이 파산관재인으로 활동하며 수천 건의 사건을 처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분석해드리겠습니다.

발행일: November 03, 2025

회생법원이란? 왜 전국 확대가 필요한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회생법원은 도산 사건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독립된 법원입니다. 기존에는 각 지방법원에 회생·파산을 담당하는 '파산부'가 형사재판부, 민사재판부처럼 하나의 부서로 끼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생법원은 개인회생·파산, 법인회생·파산만을 전담하는 별도 법원으로, 전문성과 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생법원 설립의 주요 목적

대법원이 밝힌 회생법원 확대 이유는 명확합니다:

• 도산 사건에 대한 전문적이고 신속한 처리
• 지역별 편차 해소: 각 고등법원 관할마다 최소 1개씩 필요
• 전국적인 처리 기준 통일화

현재 전국에는 14~15개의 회생 담당 법원이 있지만, 회생법원은 서울·수원·부산 3곳에 불과했습니다. 2026년 3월 대전·대구·광주가 추가되면 총 6개 회생법원으로 확대되며, 주요 광역시는 대부분 회생법원 혜택을 받게 됩니다.

기존 회생법원의 성과와 한계: 수원·부산 사례 분석

2023년 3월 개원한 수원회생법원과 부산회생법원은 이미 2년 6개월의 운영 경험을 쌓았습니다. 제가 직접 사건을 처리하며 느낀 변화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원회생법원: 질적 개선은 있으나 속도는 과제

긍정적 변화:

• 서울회생법원 수준의 심사 기준 적용
• 채무자 친화적인 지침 도입
• 전문성 있는 사건 처리

예상 밖의 문제:

신청서 제출 후 보정 권고까지는 매우 빠르지만, 보정 답변 검토 및 개시결정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회생위원들이 처리해야 할 사건이 적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리 내용과 질적 수준은 서울에 가까워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부산회생법원: 점진적 개선 중

부산회생법원은 부산·울산·경남 전체를 관할하는 넓은 지역을 담당합니다. 개원 초기에는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았으나, 최근 자료제출목록을 채무자에게 유리하게 개정했습니다.

주요 개선 사항:

• 통장 거래내역 소명 기준: 100만 원 → 200만 원
• 신용카드 사용내역 소명 기준: 50만 원 → 100만 원
• 기타 소소한 부분도 채무자 부담 경감 방향으로 조정

이는 채무자 여러분이 더 적은 자료로 회생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2026년 3월 개원 예정: 대전·대구·광주 회생법원의 전망

각 지역별 특성과 예상 변화

대전회생법원

• 현재: 자체 심무준칙이 없어 서울 기준을 따르되,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음
• 특징: 비교적 유연한 심사 태도
• 전망: 회생법원 설립으로 서울 수준에 더욱 근접할 것으로 예상

대구회생법원

• 현재: 전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법원 중 하나
• 문제점: 제가 처리한 사건 중 가장 오래 걸린 법원, 엄격한 심사 기준
• 관할: 대구 + 경북 전체
• 전망: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는 곳이지만, 시행착오 기간 필요

광주회생법원

• 현재: 대구와 함께 전국 최고 난이도 법원
• 특징: 금지명령 발령이 매우 어려움, 요구 수준이 높음, 급여소득자도 까다로운 심사
• 관할: 광주 + 전남 전체
• 전망: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할 상황

회생법원 설립으로 달라지는 핵심 사항들

속도보다 중요한 것: 심사 기준의 개선

많은 분들이 회생법원이 생기면 처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시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수원 사례에서 보듯 초기에는 사건 적체로 오히려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사 기준의 개선입니다. 회생법원은 채무자에게 유리한 다음과 같은 지침을 적용합니다:

채무자에게 유리해지는 주요 심사 기준

전략적 관할 선택: 경남 지역 사례

흥미로운 점은 관할이 중복되는 지역에서는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관할 법원:

• 울산지방법원 (파산부 보유)
• 창원지방법원 (파산부 보유)
• 부산회생법원 (신설)

저희 법률사무소의 전략:

• 개인회생: 부산회생법원에 신청 (더 유리한 기준)
• 개인파산: 창원지방법원에 신청 (부산보다 덜 엄격)

이처럼 거주지역에 복수의 관할 법원이 있다면, 채무자에게 유리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생법원 확대가 가져올 장기적 변화

전국적인 기준 통일화

서울회생법원이 선도적으로 만든 채무자 친화적 지침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현재는 지방법원마다 기준이 천차만별이지만, 회생법원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점차 통일될 전망입니다.

전문성 향상

회생·파산만을 전담하는 법원이기 때문에:

• 판사, 법원 직원, 회생위원의 전문성 축적
• 일관된 판례 형성
• 채무자 권익 보호 강화

접근성 개선

회생법원이 없던 지역의 거주자들도, 이제는 가까운 광역시 회생법원에서 전문적인 회생·파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회생법원 시대, 어떻게 준비할까

2026년 3월은 이제 5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대전·대구·광주 및 충남·경북·전남 지역 거주자분들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억하실 점:

•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특히 대구·광주는 기존 관행이 워낙 까다로웠기에 변화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속도보다 질적 개선에 주목하세요 - 당장 빨라지지 않더라도 심사 기준은 분명 나아질 것입니다
•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 관할이 중복되는 지역이라면 전략적 선택이 중요합니다

전국 어디서든 공정하고 전문적인 회생 절차를 받으실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빚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시는 모든 분들께, 이번 회생법원 확대가 실질적인 희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